홍시
서향의일상 2009/09/22 18:48시어머님이 오셨다.
작년 12월에 오시고 오랜만에 오셨는데...
이사한 집을 보고 좋아하신다...
전 집보다 많이 넓어졌다고 ^^
하긴 전에 집도 둘이 살긴 충분하다고 좋아하셨다.
언제나 긍정적이신 우리 어머님 ^^
얼마전에 일하시던 산후조리원에서 요양병원으로 옮기셨는데
옮기시는 과정도 그렇고 지금 일하시는 과정도 그렇고
얘기하다보면 이래저래 배울 점이 많고... 존경스럽다.
직장 생활이 좋기만 한 경우가 어디 있겠냐만은
울 어머님은 늘 힘든 상황은 얘기하지 않으신다.
다만 지나고... 그땐 그런 일도 있었다라고 지나가듯 말씀하시는...
이번에도 처음 가셔서 일주일은 내가 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하셨단다.
결혼 후 직장 생활은 아버님이 싫어하셔서 못하시고
쉰이 넘어 산후조리원 간호사로 복귀하셔서 십여년 근무하셨지만
거기는 또 병원이라은 다르니...
옮기기 두달전부터 많이 사용하는 약이며 주사제 정리한거 여러장 출력해 열심히 외우셨단다.
그리하여 한달만에 완벽 적응하셨단다. ^^
애기방에서는 주사 놓으실 일은 없었으니 다른 직원들이 자기들이 놓겠다고 하는
혈관 주사도 내가 이거 못하면 챙피하지 싶어서 과감하게 해보셨다는데
한번에 성공하셨단다... (영어를 쓰셨는데... 대화의 흐름상 혈관주사인듯 ㅋ 무식한 며느리)
그리고 치매 노인들은 애기들처럼 표정이 천진난만.
이런저런 얘기도 통하고 재미있다고 하신다.
산후조리원 일할 때도 애기들이 너무 이뻐서 그 아이들 보는 재미에 힘든줄도 모른다고 하셨는데...
인생의 시작과 끝을 즐거이 함께하고 있는 울 어머님...
11월이면 환갑이 되신다... 항상 활기차고 일하는 것이 즐겁다는 울 어머님.
그런 어머님도 장사하실 때는 늘 아프셨단다... 장사 체질이 아니었는데
일을 하다보니 늘 아프고 자주 쓰러지기도 하시고.
오십이 넘어 다시 시작한 간호사 일이 울 어머님 천직인가 보다.
늘 아팠다는 어머님이 상상이 안되니...
요양 병원으로 옮겨가신 이유가 70세까지 일하시기 위한 것이라니...
앞으로 십년 더 건강하게 일하셨으면 좋겠다.
어제 퇴근 길에 홍시를 사다드렸더니. 너무 잘 드신다. 2개를 금방 ~ ^^
울 엄마랑 한살 차이. 홍시 좋아하는 것도 같고. 음식하는 것도 엄마랑 비슷하고.
홍시 드시는 거 보니 또 엄마 생각이...
어머님한테는 든든한 딸이 있으니... 내가 딸이 될 수는 없지만 ㅠㅠ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좋은 며느리는 되어야겠단 생각을 해본다.
울 어머님 화이팅이닷.
늘 일하기 싫어서... 골골 앓는 며느리. 반성하고 ^^;
아프다고 하루 쉬었으니
내일은 또 가서 열심히 일 해야겠다.
울 어머님이 그러시더라.
내가 이거 할 수 있다. 생각하면 못하는 게 없다고...
네. 어머님. 저도 울 가족을 위해서 좀 더 화이팅 해볼게요 ^^
붙임. 오늘은 몸이 안 좋아 하루 휴가를 냈는데... 어머님은 나 쉬라고 분당 외삼촌 댁에 가셨다.
오랜만에 오셨으니 외삼촌댁에 갈 계획이 있긴했지만...
나 쉬라고 오전에 일찍 나가신 울 어머님은 센스쟁이~
아침도 두부찌개랑 된장찌개랑 찌개 두개 끓여서 밥차려 주셨다.
오빠랑 한번 싸우면 울 어머님 생각해서 한번 참아주겠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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