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나를 사랑해야 할 시간
서향의일상 2006/12/11 19:03면접을 보고왔다.
늘 그렇듯이 잘... ^^
그러나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다
후후...
지난 3월. 월급 제 때 한번 못 받고도
미련인지 정인지 나올 수 없던 그곳
드림우드를 뛰쳐 나올 때...
진짜로 사표를 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나왔다는 것 만으로도
앞으로 다 잘 될 수 있고
어디든 다 갈 수 있을 것 만 같았다
과장? 개뿔. 그 따위 명함따윈.
처음엔 면접을 보고 오면 거의 합격을 예감했다
쿠쿠... 자신감 충천인가. 눈치 없음인가? ^^
알 수 없지만... 꽤 여러번의 탈락을 겪고 나니
몇일 연락이 없으면... 그냥 맘을 접어버린다.
문제는 맘을 접어버린 횟수만큼 떨어지는 자신감
바닥으로 바닥으로 꺼져버린 내 자신감
나? 원래는 똑똑하고 일잘하고 사람좋고 게다가 싹싹하고 상냥하고
이런 사람이거든...
근데 어느새... 내가 똑똑했나? 내가 일은 잘했나? 개뿔 사람만 좋으면 뭐해
월급도 제대로 못 챙겨받고 싹싹하면 뭐해 사투리 팍팍 경상도 가시내
미티미티... 내가 그러고 다녔구나.
오늘 면접은 새롭게 구축되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운영자를 뽑는 면접이었다
컨텐츠기획 혹은 커뮤니티 기획 혹은 운영...
내가 딱 하고 싶은 일이라 요즘은 주로 그쪽으로 지원하고
혹은 먼저 그런 곳에서 면접 요청이 온다.
그러나 내 스펙상의 오류
관련 회사의 경력이 없다는 것.
31세. 지원자는 그 분야의 경력자임이 정석이겠지?
오늘...
사람 좋아 보이던 면접관과
온라인 쪽 경력이 없는 나의 이력으로는 신입의 대우를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그래서 그런 대우가 괜찮겠느냐. 사람들과 무리가 없겠느냐.
라는 대화를 한 시간도 넘던 면접 말미에 나눴다.
나?
상관없다. 경력이 없으니 배워가며. 열심히 일하겠다. 라는 멘트 날려주시고 왔다.
연봉? 제때 월급만 주면 된다라며... 웃어주시고...
근데...
집으로 오는 길...
웬지 기분이 구리다...
거기다 한 지인과의 통화
참고로 그는 기업의 인사담당자이다...
내가 온라인쪽 경험이 없어서... 나이도 있고... 뭐 이래저래...
나눴던 대화를 전하며 말 끝을 흐리는 나를 보며 그사람 그리 말한다.
니가 왜 온라인 경험이 없어?
기분 구림에 불을 붙이시구나... 아니지 잊고 있었던 나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구나...
띵~... 그러게 내가 왜 온라인 경험이 없어...
연봉 낮게 주는 거야? 상관없지만. 경력조차 인정 받지 못하는 건 아니잖어
바보아냐? 김진숙? 진짜. 짱난다. 누가 인정안해주면 니가 거품물고 설명했어야지
아니라고 네. 아니예요. 하며 가만있었니?
이제껏 이러고 댕겼으니 다 떨어졌지.
미친...
나는 사업기획을 했던 사람이다.
그것도 글로벌 포털 커뮤니티를 ...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막라하여 방대한 사업분야를 가지고 있던
니 시작은 적을지라도 끝은 창대하리라는 지론을 가지고 있던 사장님 밑에서
경영. 마케팅. 웹기획. 조직관리 기타등등
사업기획에 들어가지 않는 분야가 어딨는가?
눈밑이 시꺼매 지도록 맨날 천날 공부하고 야근하지 않았던가
우리끼리만 모여서 그러고 있었냐고?
아니... 국내 최고의 컨설팅사... 컨설턴트들과 함께
하루종일 회의하고 연구하고 신규사업런칭에 대해서 공부했단 말이다
물론... 1억5천이 되던 컨설팅 비용은 지불하지 못하고 컨설팅은 마감되고
투자자는 발을 빼 월급도 제때 나오지 않아
결국 사장이 먼저 직원들을 내보내며 다시 뭉칠 그날을 기약하고 회사 문을 닫고
안타까움에 눈물을 머금고 퇴사한지 이년이지만...
내가 그곳을 어찌 잊겠는가...
그걸 어찌 잊고
미쳤지. 내가 어찌 그걸 잊고 있었는지...
누구 원망 할 거 하나 없다
내가 좀 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좀 더 제대로 말한다면
내 안에 가득한 자심감을 이제 좀 바깥으로 내 보여야 할때
많이 받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정도는 불러야겠기에 나를 인정 받는 것 같아서 이제껏 고수했던
내 연봉의 데드라인조차 잃어버린 요즘
일자리는 줄어들고
구직자는 넘쳐난고
회사는 점점 더 적은 돈으로
많은 일을 할 사람을 고르고 골라
계약직으로 고용하는 요즈음
정말 시뻘겋게 피투성이가 된 구직자가 넘쳐나는 이 레드오션에서...
그럴수록 좀 더 정신을 차려야겠다
좀 더 자신감을 갖고
나이도 제법 많고
은근 고집도 좀 있고
보여지는 스펙. 별꺼 없고
경상도 사투리 팍~ 쓰며 말빨 별로 없는 나이지만
나 데려가는 회사는 복 받은 회사 이라는 건 믿어의심치 않는다.
아마...
보여지는 것 보다는 제법 많은 것을 머릿속에 담고 있을 걸
보기보단 많은 분야에 관심이 많을 걸
그래서 늘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읽고, 쓰고 있을 껄
무엇보다...
세상을 진실하게. 살아가는 노력을 하고 있는 나이거든...
화가난다.
내가 나를 평가 절하하고
내가 나를 표현하지 못할 때
누가 나를 인정해주고
누가 나를 평가 절상 해줄까
오늘 문득.
시장 바닦에 진열했던 나를
잘 닦아 백화점 매장으로 올려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이? 스펙?
개뿔. 필요없어. 내가 낸데.
한번 해보자. 뭐.
아자아자. 화이팅~~
다 잘될꺼닷. 난 결코 쓰러지거나 힘없이 꺽이지 않아~~~
아자아자... 백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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