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살 남자셋과의 만남... 그리고

서향의일상 2008/04/02 12:16
3대에 걸쳐 충성하라

정치를 잘하라

준비하라. 자유롭게 떠날 수 있도록


어젠 신랑님의 오랜 친구들과의 만남이 있었다

목적은 치킨에 맥주 먹으면서 롯데 야구를 잼나게 !! 보자였는데

일찍이 8점이나 나버린 왠지 올해는 가을에도 야구할 것 같은 롯데 덕에

2회부터 김이 새어 버렸다... 이길 것이 뻔하니까 ^^


그리하여 소주병도 쌓여가고 혼자 마시던 생맥주 잔도 여러 번 바뀌고


서른다섯살.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결혼하여 아이를 둔 남자1. 이제 결혼 3개월에 접어든 남자2.

이제는 결혼이 하고 싶은 남자3.


이들의 고민이 다른 듯하면서도 결국은 같다.

먹고살기 힘든 이 세상. 그리고 낯선 서울에서 살아남는 법...

정답도 없고. 지름길도 없고.


마흔이 되면 사업을 하고 싶다는 남자3은 아침 6시 30분이면 회사에 도착해

온라인 MBA 과정을 듣는단다. 얼마 전 괜찮은 조건의 외국계 회사로의 이직이

실패한 후 받은 충격이 크단다.
준비하는 사람만이 기회가 왔을때 잡아챌 수 있다는 남자3의 말.

늘 생각은 하고 있지만 실천은 못 하고 있던 나. 그리고 우리는

그의 열심이... 부지런함이... 대단하다고만 느껴진다.


남자 1은 어디든 다 똑같다. 다니는 곳에 올인하라. 이직을 꿈꾸기도 했지만

지금은 어디든 다 똑같다는 결론을 내렸단다.

그리고 사업주의 3대에 걸쳐서 충성하면 어떻든 길이 열린다는 부서 팀장의

말이 요즘은 그렇게 와 닿는단다.

띵. 3대에 걸쳐서 충성하라... 그래 그 말도 맞다. 지랄 같은 회사이지만

그래도 때 되면 마약 같은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지 않는가.

그거 받고 살려면... 다니는 동안 최선을 다해서 올인.

3대에 걸쳐 충성하라는 지론을 가진 팀장은 회사 공장의 베트남 이전을 준비하며
퇴근 시간 후에도 홀로 남아
베트남어 공부를 한단다... 아... 그래 그것도 맞다.

3대는 못하더라도 다니는 동안은 최선을 다해야지... 



남자 2. 가장 가까이에 있는 그는 욕심도 열정도 많은 사람이다.

2년여의 교육 행정 공무원 생활을 정리할 때는 미친놈이라는 욕도 많이 들었지만

상경 6년차 여러 곳의 회사를 옮기며 그도 많이 자랐다...

그는 내게 늘 말한다. ‘나는 3가지의 모습이 있다고. 가족. 친구. 그리고 회사에서의 모습’

회사에서는 능력은 물론 정치력을 키워야. 결국, 살아남는다고

끝까지 남는 것이 결국 이기는 것이라고...

정치...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일이 그가 이런 결론을 내리게 만들었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적어도 남의 노력을 디디고 서서 정치력으로만 승부하겠다는 말은 아니니

열심 그리고 정치력까지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그럴 거라 믿으니 ^^; 그도 맞다.


누구보다도 충천한 자신감도 그의 무기이고...

그런 자신감이 간혹 적응이 안 돼서 싸우기도 하지만

소멸한 자심감에 가득한 자존심만 간직한 나와는
비교할 수 없이
진취적이지 않은가...


어깨에 뽕 좀 줄이라고 말하곤 하지만 난 그의 자신감이 참 좋다...



33살 여자1인 나는... 요즘 많이 어렵다...

회사 다니기가 너무 싫어서 아침마다 우울하다 ^^;;

정치력도 없고 3대에 충성하고 싶은 맘도 없고

그렇다고 6시30부터 미래를 준비하는 열정이 없으면서

이럴 말 따위를 할 수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참 그런 하루하루들...


^^


나도 내 친구들 만나서 수다 떨고 싶다.

친구들은 참 멀리 있구나...


2008/04/02 12:16 2008/04/0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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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cusE 2008/04/16 01:10 MODIFY/DELETE REPLY

    짧은 수필을 보는 느낌이 드는 글이네요... ^^

    • 瑞香 2008/04/17 01:05 MODIFY/DELETE

      앗~ 에쿠스님이닷 ~~~
      까악~ 넘 반가워욧 ^^***
      잘 지내시죠?
      가끔 들르긴 했었는데
      사진 업뎃이 뜸해서 (제 블로그 보다는 훨씬 많지만 ^^;)
      어떻게 지내시나 많이 궁금했었거든요

      ^^

      또 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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