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서향(瑞香) 2008/06/22 23:24금요일 시댁에서 선물이 한박스 도착했다.
당근, 감자, 양파, 오이, 배추, 열무, 청경채, 부추, 깻잎, 매운고추, 아삭이고추, 상추... 에다가 대파도 ... 아 정말 많이 보내주셨구나...
일주일전에 보내주신 것도 많이 남았는데...
아들 며느리 또 유기농 야채 많이 먹이려고
보내주시니... 산타 할아버지가 따로 없다...
그러나... 참 죄송스럽게도
금요일은 늦어서
토요일은 몸이 좀 안 좋아서
오늘 낮에 배추를 넣어주신 통을 열어보니
습기 가득 머금은 배추가... 썩어가고 있었다 ㅠㅠ
중간쯤 비닐에 넣은 얼음을 놓아두셨는데
거기서 물기가 많이 나왔다 보다 ㅠㅠ
다른건 냉장고에 거의 넣어뒀는데
그 배추만 못 넣고 있었는데
그 속에 얼음봉지가 들어있었을 줄이야
김치 냉장고에 들어가는 커다란 통에 가득
다듬어 보내주신... 배추와... 열무 ㅠㅠ
겨우 한줌 살려내고 다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언니네랑 나눠먹으라고 많이 보내주셨는데
보통 야채 오는 날 언니네 바로 갔다 주는데
어젠 차도 없고...난 몸도 안좋고 오빠도 저녁에 나가고
언니한테 제발 좀 와서 가져가래도 -- 안가져가고...
확... 다 먹어버리고 안줘버릴까 보닷 --;
살다살다. 이리 큰 죄를 짓다니
에효효... 너무 죄송하다
아버님이 직접 기르시고... 어머님이 또 다듬어서 보내주신건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말아야짓. 불끈 다짐해본다 ㅠㅠ
그래서 또 오이소박이를 담궜다
울 신랑. 진짜. 오이소박이 잘 먹는다.
지난번 담근거 한 사흘만에 다 먹어버리고
지난주에 어머님 오셔서 담근 것도 거의 다 먹었다...
그래서 이번엔 왕창 다 담궈버렸다
오이 한 12.3개쯤 되는 것 같았는데
모두 다~
씻어. 절이고.
그동안 부추랑 나머지 야채들 정리하고
아무튼 오이소박이 한통, 남은 양념으로 깻잎김치 가득, 그리고 이것저것 넣어
부침개까지 준비하고 나니...
거의 서너시간이 지난 듯 하다
주부의 길은 멀고 멀구낭...
그런데... 아버님... 여름에는 야채 안 보내주셔도 됩니다 ㅠㅠ
유기농 채소야 구할 수 없지만
그냥 평소 먹던데로 농약 들어간 채소도 빡빡 씻어 잘 해먹을게요
한번에 많이 주시니 다듬기도 힘들고
버릴려니 제 마음이 너무 아프고
나눠먹을 이웃도 없고...
직접 말할수는 없지만... 혼잣말이라도 해보면서
어머님께 문자라도 보내볼까 ㅠㅠ
아... 아무튼 이렇게 또 주말을 보냈습니다
에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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