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라, 그리고 기억하라[나희덕]

위로가되는글 2006/10/14 13:15
살아라, 그리고 기억하라

                            나희덕

덩굴이 나무 위로 기어오르고 있다
벌들이 꽃에게로 접근하고 있다
아무도 이것을 눈치채지 못했으나
모든 것은 이루어지고 있음을
기억하라, 마지막 순간까지
누구도, 우리조차 우리가 살아 있음을 알지 못했으나
덩굴이 나무를 정복하듯이
꽃이 열매를 맺듯이
마침내 이루리라는 것을 기억하라
우리의 숨은 눈을 통하여
마침내 붉은 열매가
우리를 넘어서 날아로를 때까지
살아라, 그리고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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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리니 해질려던 마음을 추스려주는 시다 ^^;
마.침.내 이루리라는  주문을 외운지 좀 오래된 것 같다
살아야지.
끝까지. 살아남아서.
이 모진 날들을... 기억해내야지.




2006/10/14 13:15 2006/10/1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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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얼마나 멀리서 [나희덕]

위로가되는글 2006/08/19 11:45
빛은 얼마나 멀리서
                                 by 나의덕

저 석류나무도
빛을 찾아나선 삶이기는 마찬가지,
주홍빛 뾰족한 꽃이
그대로 아, 벌린 입이 되어
햇빛을 알알이 끌어모으고 있다

불꽃을 얹은 것 같은 고통이
붉은 잇몸 위에 뒤늦게 얹혀지고
그동안 내가 받아들이지 못한 사랑의 잔뼈들이
멀리서 햇살이 되어 박히는 가을

더 이상 사랑을 믿지 않는 나이가 되어도
빛을 찾아나선 삶이기는
마찬가지, 아, 하고 누군가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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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말이 되었다

2006/08/19 11:45 2006/08/1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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