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다음 날

서향의일상 2008/11/13 13:04
회식 다음 날이다.

맥주라도... 좀 많이 마셨다하면
여지없이 반차 휴가라도 써야 할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처음부터 조절하며 임했던 자리이다.
어인일인지 무조건 소주로만 잔 돌리던 높으신 분도
먹던 주종으로 맞춰 잔 돌리던 분위기라 오늘은 상태가 그래도 괜찮하다
그래도 이놈의 저질 체력은 아침부터 졸음이 쏟아져 죽겠다는ㅜㅠ
소주 한잔.... 폭탄주 두어잔이 추가되어서 그런가 --;
생각할 수록 우울한 회식 자리의 기분 나쁜 풍경들...

싸가지라고는 눈을 부릅뜨고 봐도 절대 없는 한 인간이
높은 분 앞에서는 순한 양의 모습으로 양양 거리는 모습
그 모습이 마냥 흐뭇한지 기분 좋아 죽던 높은 분
그놈의 폭탄주는 왜 맨날 돌리는지...
싸구려 양주에 맥주를 섞어서 마시는게 뭐가 좋다고
거룩한 의식처럼... 매번 치루는지...
참... 지겨운 회식... 아니 높은 분이 오신 회식...

사실 어제는 울 부서 과장님이 다른 부서로 옮겨가게 되면서 마련된 송별회 자리였다
재작년 이맘때 오랜 구직활동에 지치고 자신감도 잃어 힘들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분이다.
그간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31살의 끝자락 나이 많고 경력은 찌질한 나를 백수의 구렁텅이에서 구해준 고마운 분 아닌가... 이렇다 저렇다 해도... 그래도 고맙다는 생각이 많이든다
살벌한 이 곳에서 그래도 답답한 일이 생기면 얘기라도 한번 해볼 수 있던 사람이었고
팀장이었던 과장님 올 해 갑자기 위로 차장님이 들어와
엄한 분위기가 되었는데 이번에 또 옆부서로 옮겨가니
참 이래저래 많은 생각이든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참 복잡한 회사. 어지러운 세상이다.

신랑의 말을 빌리면... 철학이 무너진 세상.
정말 절절하게 느껴가는 중이다.

그리하여 처음부터 그리 유쾌하지 않던 자리.
그래도 또 단순 무식한 나. 메뉴인 오리훈제와 삼겹살 훈제가 맛있다는 이유로 급 기분이 좋아져 ^^;
끊임없이 먹고... 신랑님이랑 한번와야지 하는 생각까지 하며 1차는 마무리 했는데...

차라리 많이 취해버려서 아무 생각이 없어져버렸으면
오늘 기분은 좀 나았으려나?


나. 무.

높으신 분이 가시고 3차로 들른 정종집
만취해 잠들어버린 과장님을 두고
슬글슬금 모두 자리를 뜨고...
결국  대한민국 2%라는 잔다르크형 여자 둘이 남았다.

성격이 팔자라는 말들이 오가고
깨워도 깨워도 절대 일어나지 않던 과장님
그래도 한시간쯤지나니
한줌의 정신은 겨우 차려서 그 자리를 나 올 수 있었다
그쯤에서라도 정신을 차려주신 것이 고맙기까지 하더라는 ^^;
다들 어디갔냐는 말이 메아리처럼 들리고
택시를 태워보내고... 나도 택시를 타고...
안산이던 또 하나의 잔다르크형 인은 마을버스에 다시 버스를 타고 새벽 2시쯤에 집을 도착했을 듯
신랑님 기다릴거라며 나보고 먼저 가라는 말을 몇번이나 했는지.
십분 거리의 나를 보고 2시간 거리의 인이...  ㅠㅠ


사는 게 팍팍한 하루.

그래도 30평생을 사람들 사이에서 행복한 나였는데
이곳에만 오면 사람들때문에 힘든 나날들이니...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가

매일 매일 궁금하다...


비몽사몽 일이 안되던 오전...
MBTI 검사를 해봤다. 제대로 된 검사인지는 모를 출처도 잘 모르겠는
웹사이트 검사지만 암튼... INFP 잔다르크형이 나온다.
나랑 비슷한것 같은데...

어젯밤 같이 남았던 1인도 같은 형이라는데...
하는 말이 대한민국 2%라고 하는데
쿠쿠... 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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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P 잔다르크형 ▩

정열적이고 충실하며 목가적이고, 낭만적이며 내적 신념이 깊다.
마음이 따뜻하고 조용하며 자신이 관계하는 일이나 사람에 대하여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하다. 이해심이 많고 관대하며 자신이 지향하는 이상에 대하여 정열적인 신념을 가졌으며, 남을 지배하거나 좋은 인상을 주고자하는 경향이 거의 없다. 완벽주의적 경향이 있으며, 노동의 대가를 넘어서 자신이 하는 일에 흥미를 찾고자하는 경향이 있으며, 인간이해와 인간복지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기를 원한다. 언어, 문학, 상담, 심리학, 과학, 예술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한다. 자신의 이상과 현실이 안고 있는 실제 상황을 고려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 일반적인 특성 ▒

  • 현실감각이 둔하다. - 가계부를 소설로 쓴다
  • 몽상가적 기질이 많다
  • 인간과 종교(정신세계)에 관심이 많다
  • 분위기를 잘 탄다. (분위기가 좋으면 끝까지 남는다)
  • 아름다움과 추함, 선 과 악, 도덕과 비도덕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 신념이 뚜렷하여 겉으로는 주장을 안해도 속으로는 열정이 있다
  • 가치 있는 일에는 생명도 바친다
  • 내면의 세계를 추구하여 늘 무엇을 갈구하고 추구해 나간다
  • 규칙을 몸서리 치듯 싫어하며 반복되는 일상적인 생활을 싫어한다
  • 맡겨진 일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완벽주의 적으로 나가는 경향이 있다
  • 즉흥적이며 변화가 비슷하다
  • 내면의 갈등이 심하여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 일을 잘 벌이나 마루리가 서툴다
  • 여행을 좋아하고, 영화, 음악, 책을 좋아한다
  •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다
  • 상대방의 말에 민감하다
  • 어느 부분에 대해서는 융통성이 아주 없는 편이다
  • 상대방을 배려해서 빙빙 돌려서 은유적으로 의사 표현한다
  • 맘에 맞는 사람 만나면 밤을 새워가며 이야기한다
  • 논리적이지 못하고 감정적이다
  • 감정 조절이 미성숙하다
  • 아이디어가 많으나 실행에 잘 옮기지 못한다

                                              ▒ 개발해야할 점 ▒

  • 현실과 이상을 구분하는 능력이 필요
  • 대인관계에서 가치관에 맞지 않는 것이라도 융통성을 보일 필요가 있다.
  • 꾸준함을 기르기 위해서 아주 작은 일부터 통제력을 갖는 것이 필요


  • 2008/11/13 13:04 2008/11/1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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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로하 2008/11/17 07:04 MODIFY/DELETE REPLY

      힘내! 언냐도 이 나이 먹도로 그렇게 흔들리고, 미치도록 흔들리고 그런다. 이 아침 정말도 그렇고...-_-;;; 근데 회식자리에서 안주 나온거 보고 급 기분 좋아졌다는 거 읽다가 웃겨서 미치는줄 알았다. 꼭 누구 보는 것 같아서ㅋㅋㅋ 나도 잔다르크형인게야? ㅋㅋ 암튼 힘내렴, 울 찐숙!!

      • 서향 2008/11/17 11:44 MODIFY/DELETE

        ㅋㅋ 언제 한번 같이 먹으러가요
        아참 언니 호박 주고 싶다니까... 왜 연락이 없으셔요?
        이쁜 호박보니 바로 언니 생각나던데
        먹기 힘들 것 같아서 망설이고 있다면
        임산부 우대 차원에서 호박전 할 수 있도록
        채썰어 준다거나... 호박죽 해먹을 수 있도록... 이건 어째야되나? ㅋ
        아니다 호박죽을 해서 모시거나 할 수도 있어요
        암튼... 답 주셔요 ^^

    2. Jen. 2008/11/17 20:30 MODIFY/DELETE REPLY

      언니! 저도저도, 이거 나왔더라지요! 잔다르크형... 근데 할때마다 이거랑 하나가 번갈아 나오니 저는 반만 잔다르크형인가봐요. 그래서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먼저 갔나...ㅠㅠ

      금요일에 할머니 전화받고 급결정하여 집에 내려갔더니 엄마는 매일매일 병원다니고 계시면서 (팔다리가 너무 쑤신다네요.) 정작 문제가 나온 2차 검진을 받으러 가실 엄두는 못내고 있으시더라구요. 늘 집에 다녀오면 기분도 좋고 위안이 되었는데, 오늘은 마음이 참 무겁네요. 하루 쉬었는데도 불구하고 별의별 생각이 다 들고 ㅎㅎㅎ
      그래도 집에서 오랜만에 가족들이랑 소고기 구워먹는데, 안양 할머니, 할아버지가 마음에 걸려... 돌아와서 할머니 할아버지 모시고 소고기 외식했어요 ㅎㅎㅎ 손녀딸이라고 같이 있으면서 잘해드리지도 못한 것도 참 맘에 걸리고... 엄마 대신 더 잘해드려야 할 텐데 맨날 까칠까칠 +_+ (울 엄마도 지금 외가 와서 할머니 할아버지 편찮으신 거 보면 제 마음이랑 비슷하겠다... 싶으면서도 또 행동은 마음같지 안된다는;;;)

      괜히 오늘은 이래저래 반성이 참 많이 되네요.

      오늘 하루종일 못 들여다 본 일거리(아시죠?) 좀 보려고 컴퓨터 켰는데, 또 그건 열리지가 않습니다요. 참나- ㅎㅎㅎ 이제 편지 그만 쓰고, 쓸데없는 생각도 그만 하고 즐거운 생각만 해야겠어요.

      언니도, 무엇보다 힘들었을 월요일 오늘... 글 속의 가증스러운 사람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시느라 고생 많으셨을텐데... 푹 쉬세요. 내일 뵙구요 ^^ 아- 내일 엄청 춥다니 옷 따뜻하게 입고 오세요~

      • 서향 2008/11/18 08:59 MODIFY/DELETE

        잔다르크 넘 많은뎅? ㅋ
        마음은 쭈욱~ 함께였다는 거 아는데... 무슨 그런말을^^;
        병원은 잘 다녀왔는지 모르겠다는...
        물어보기도 그렇고 별이상 없길 간절히 바라며 ^^;
        그나저나 소고기 외식? 으흐흐. 잘했다는
        사는 게 뭐 별거 있나? 좋아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거 먹고 시간되면 이쁜 풍경들 같이 보고
        뭐 그런거지... 그 이상은 뭐 없는 듯
        남는 건 살이지만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오늘 하루도 보내지만
        그래도 퇴근 후 그런 일상을 누릴
        여유를 주는... 한달에 한번 지급되는 마약을 생각하며
        그게 있어야 외식도 하고 맛난 것도 먹으니 ^^;
        생각해보니 감사한걸? ㅋㅋ
        오늘은 감사하며 하루를 시작...




        그런데 이 생각.
        오늘은 얼마나 갈꺼나? ^^
        암튼 오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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